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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꽃집, `오늘의 꽃들`

편집부 | 2019-08-21 오전 11:15:10
미추홀 청년창업 6호점 서보람 플로리스트
 
여름이 조금씩 지나간다. 언제나 그렇듯 지난 무더위도 우리 감각을 온통 마비시켰다. 맛있는 음식도, 아름다운 풍경도, 향긋한 꽃향기도 느끼지 못할 만큼. 더위가 조금 가시니 9월 아침햇살처럼 꽃이 싱그럽게 피어난다. 미추홀구 청년창업 특성화거리에 위치한 `오늘의 꽃들`에서 느낀 풍경이다.
 
대학을 다닐 때도 서보람 씨(27) 머릿속에는 항상 꽃이 있었다. 마냥 좋아 손끝에 풀물이 배이고, 가시에 찔려도 행복했다. 천직이라고 여기고 졸업 후 꽃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꽃 만지는 솜씨가 남달라졌을 즈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미추홀구에서 청년 창업자를 모집한다는 이야기였다. `희망골목-제운사거리 청년창업 희망스타트 사업`이었다. 1차 사업계획서를 내고, 2차로 PPT발표를 했다. 경쟁률도 제법 셌다.
20191월에 개점했다. 당당하게 `미추홀 청년창업 제6호점`으로. 아직은 한참 새내기지만, 그녀의 기업가 정신은 확실하다. 가게 이름을 짓는 데서 엿볼 수 있다. `매일매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꽃`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오늘의 꽃들`이라 지었다.

그 이름처럼 꽃을 대하는 그녀의 마음가짐은 친절하고 상냥하다. 그 덕분에 가게 앞을 지나가다 잠깐잠깐 들리는 동네 주민들과 많이 친해졌다. 그렇게 제운사거리의 청년사업가로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전화 주문이 많지만, 젊은이답게 그녀의 매출은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 이뤄진다. 밴드,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예약제로 신청 받는다. 주문 후 2~3일 정도 여유를 두는데 그것은 최상의 꽃을 갖추기 위해서다.
가게 여는 시간은 오후지만, 그녀의 일과는 대부분 새벽에 시작된다. 구월동화훼단지를 꼼꼼하게 다니며 실한 녀석을 고른다. 하루라도 더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는 꽃들이 그녀의 선택 대상이다. 그렇게 한 아름 가득 꽃을 안고 가게에 들어설 때면 뿌듯함 마저 느낀다.

방금 가져온 꽃묶음을 풀어 다듬자 금세 싱그러운 향기가 가게를 가득 채운다. 꽃 형태를 고려해 자르고 거기에 색까지 배려해 솜씨 좋게 묶어낸다. 금세 소담스러운 꽃다발이 되었다. 꽃을 들고 있는 그녀의 미소와 잘 어울린다. 꽃은 그 자체로도 예쁘지만, 그녀의 손길을 거치자 또 다른 아름다움이 되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면 밤늦게까지 일할 때도 있다. 꽃과 식물을 준비하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다 보면 힘든 줄을 모른다. 인사이동이 있을 때 미추홀구에서 들어오는 주문도 고맙다. 미추홀구는 창업 후 지역사회에 창년 사업가가 뿌리내리도록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그녀 또한 구 정책으로 인해 창업 장벽이 낮아져 자신의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오늘은 더위에 지친 오감을 어루만져줄 꽃을 우리 집에도 가져다 놓으면 어떨까. 한 송이라도 한 아름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