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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의 미추愛세이> 화가 난다

나이스미추 편집위원 | 2020-04-24 오후 6:19:14

()가 난다.

 

봄꽃은 앞다퉈 피고 나무는 새순을 틔우고 대지는 연둣빛으로 변하고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는 올해 벚꽃을 2주 정도 조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근무시간 외에는 `자발적 격리`를 해오던 차에 홀로 산책을 하러 나섰다. 회사에서 가까운 데다 넓은 평야와

 

야트막한 산들이 이어진 농촌 풍경이 푸근해 자주 찾는 곳이다.

 

매년 4월 동네 주민들이 벚꽃축제를 열기도 했을 정도로 화사한 꽃터널이 예쁘다. 예년처럼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거리두기`에 지친 모양인지 `거리걷기`하는 산책자들이 제법이다.

 

 

 

()가 난다.

 

눈이 부시게 하얀 벚꽃에 넋을 놓고 있을 무렵 몇몇 사람들이 건너편 산을 보며 혀를 찼다. 산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먹구름처럼 파란 하늘을 잿빛으로 가렸다. 왜 화창한 청명, 나무 심는 식목일이 되면 화마들이 작당한 듯 산을 집어삼키는 걸까.

 

지난해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은 최악이었다. 이때도

 

44~5일이었고 국가재난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재난급 산불이든, 도시의 화재든 원인은 불 자체가 아니라 사람이다. 자연 스스로 불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를 부른다.

 

바이러스도 그렇고 산불도 그렇듯이 인간의 미필적 고의가 부른 참사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주원인이 생태계 파괴에 따른 야생동물과 인간의 물리적 거리를 좁혔기 때문이다. 산불을 비롯한 홍수나 가뭄 피해 역시

 

인간의 탐욕스러운 난개발이 화()를 자초한 것이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200개 넘는 지구상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지구를, 자연을, 야생을 더 이상 화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그 화는 모두 우리에게 돌아온다. 이게 자연 생태계의 무서운 이치다. 이제 좀 자연을 `스스로 그러하게` 놔두자.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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