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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로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고 싶습니다

심혜진 명예기자 | 2020-05-25 오전 8:43:24

 윤성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미세먼지 없는 봄을 맞이한 게 얼마 만이던가. 인간의 활동이 주춤한 사이

 

공기도, 동물도 본래의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환경 보호가 중요하다는 말에 웬만한 이들은 동의한다.

 

다만 실천이 번거롭거나 어려울 뿐이다. 윤성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은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해선 "과잉소비와 과잉구매 행태를 철저히 줄이는 등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65`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윤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풍력발전으로 가로등을 켜고요, 땅 아래엔 지열 발전 장치가 설치돼 있어요. 벽에도 태양광 패널이 있고요. 에너지 패시브방식(열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지은 건물이에요."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방문이 처음이라는 기자에게 윤 센터장이 건물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에코센터가 문을 연 2017년부터 지금까지 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다.

 

에코센터는 업사이클을 통해 자원을 순환시켜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의 합성어로, 버려지거나 방치된 물건에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를 더해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에코센터는 윤 센터장이 직접 구에 설립을 제안했다.

 

"인천시로부터 다른 구에 다 제안했는데, 진지하게 검토해 준 곳이 미추홀구 밖에 없었어요. 환경에 다들 관심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예산은 복지나 개발에 우선 배정되거든요. 환경은 늘 후 순위가 되곤 하는데, 그래도 미추홀구에서 제 의견을 받아주었으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외환위기 시절, 정부물품재활용센터 사업을 시작으로 환경관련 일에 뛰어들었다. 이후 인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환경분과 위원장으로도 활동해왔다.

 

"멀쩡하게 쓸 수 있는 물건을 버리는 게 아주 싫었어요. 고쳐서 오래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왔는데 그게 사업으로도 연결이 된 거죠."

 

그는 핸드폰을 오래 동안 바꾸지 않는 걸로도 유명하다. 자녀들의 옷들도 대부분 나눔장터에서 구입했다. 쓸 만한 것들을 집으로 가져오는 그에게 아내가 "집이 고물상 같다"는 불평을 하기도 했다.

 

"비슷한 게 있는데도 좀 더 편하다는 이유로 새 물건을 들이지 않아요. 늘 최소구매를 실천해왔어요. 일단 사게 되면 선택구매를 하죠. 적게 사고, 기왕 살 거면 친환경 제품으로 철저히 골라서 사는 거죠."

 

그는 요즘 소비를 부추기는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의 마케팅과 소비 패턴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원플러스원 상품으로 소비를 부추긴다든가, 단가가 싸다면서 대량으로 구매하게끔 하는 유도하는 방식이 문제라 생각해요. 단가 연연하지 말고 비용 기꺼이 지불해서 소량만 사면 오히려 총 지출은 줄어요. 줄어든 지출을 문화 교육비로 사용하면 삶의 질과 행복감이 높아지죠."

 

그는 더 나아가 공유경제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자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공유경제란, 간단히 말해 물건을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일 년에 몇 번 사용 안 하는 물품은 사용료만 조금 부담하고 2~3일 쓰고 갖다 놓는 방식으로, 물건을 공유해 사용하는 게 필요해요. 사람과 물건의 관계, 사람과 사람 관계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거죠."

 

에코센터 2층에 마련된 물품공유센터에는 사다리, 스팀청소기, 영상촬영도구, 텐트, 라돈측정기 등 다양한 물품을 구비해 놓았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위생 소독 용품 대여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그는 환경의 날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념일이 있는 이유는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365일 환경의 날처럼 실천하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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