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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종합-구민과 함께하는 즐거운 미추홀구 나이스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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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추홀 주변을 걷다

편집부 | 2020-08-25 오후 3:55:27

인천둘레길 8, 9코스

 

 

 

여전히 땀이 날만큼 덥지만, 시간은 차곡차곡 9월을 향한다. 무엇보다 하늘이 청명해졌다. 곡식은 단단해지고, 산과 들은 생장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는 듯 푸름이 짙어진다.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면 푸른 대기를 벗 삼아 걷고 싶어질 터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인천둘레길을 미리 살펴보자.

 

 

 

인천둘레길 8코스

 

8코스는 동막역에서 시작해 승기천을 지나 문학산으로 이어진다. 흔히 승기천하면 연수구에 있는 하천이라 생각하지만, 그 발원지는 수봉산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쉽게도 상류 쪽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구비진 하천을 직선화했고, 그 위에 도시를 세웠다. 한때 오염이 심했지만, 지금은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생태하천이 됐다.

 

승기천 따라 코스를 정주행하다보면 원인재가 나온다. 인천 이씨 가문을 일으킨 이허겸의 재실이다. 재실은 묘소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을 말한다.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국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선학역 근처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넓은 유휴지(선학동 216-3 일원) 에 시즌마다 다채로운 식물을 심었다.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메밀꽃이 만개하듯 피어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어느 누가 와도 만족스럽다.

 

둘레길은 문학산으로 이어진다. 그 입구 격인 법주사에서 길마산전망대까지는 꽤 경사가 있다. `짧고 굵은` 고행을 겪고 나면, 해발 217m의 문학산 정상까지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가 이어진다. 대신 바위가 많기에 트래킹화가 필수다.

 

잠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아늑한 숲길을 만끽하게 해주는 고마리길(8코스)이냐, 문학산성으로 이어진 능선길(8-1코스)을 걸을지 말이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좋다. 깊고 짙은 숲길을 걸어도, 탁 트인 하늘길을 마주해도 즐겁다. 길 중간 중간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작고 앙증맞은 돌탑들이 있고, 그 길은 자연스럽게 미추홀왕국의 역사를 담은 문학산성(인천시 기념물 제1)으로 이어진다.

 

비류가 백제를 세우면서 정착했던 문학산은 인천 역사의 시작이자 중심지였다. 군사적 요충지였기에 성을 쌓았다. 처음에는 흙이었지만,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돌로 다시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쉽게도 문학산성은 1960년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많이 훼손돼 그 일부 구간만 남아 있다.

 

정상에 서면 미추홀구 경계가 한눈에 보인다. 그 반대편으로는 연수구가 있다.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가 있어 문학산의 지정학적 가치를 가늠하게 만든다. 그 외 문학산이 품은 다양한 이야기는 정상에 있는 `문학산역사관`에서 만날 수 있다.

 

문학산 정상에서 서문 쪽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면 삼호현이다. 옥련동에 있는 한나루(능허대)를 향해, 배를 타고 중국으로 떠나는 가족을 향해 이곳에서 큰 소리로 세 번 인사를 했다고 해서 `삼호현`이다. 옛 설화가 어려 있는 술바위(중바위)와 갑옷바위가 가까운 곳에 있다.

 

 

 

 

 

인천둘레길 9코스

 

둘레길 9코스는 문학산 삼호현에서 시작해 연수구 시가지를 지나 청량산과 봉재산으로 이어진다. 삼호현에서 노적봉은 오르내림이 있는 산길이다. 코스 따라 걷다보면 침엽수림이 나오고, 이내 노적봉이다. 산 정상에서 보는 시가지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멀리 인천 경계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산에서 보는 풍경은 언제나 묘한 일렁임을 준다.

 

여기에서 송도역까지 거리는 불과 40여 분. 옥련국제사격장을 지나 수인선 출발역인 송도역에 도착한다. 과거 송도역은 대단했다. 많은 사람과 물자가 협궤열차를 타고 수원을 오갔다. 덕분에 시장이 크게 형성됐고, 지금의 송도역전시장으로 발전했다. 허기가 진다면 시장에서 먹는 순댓국이 제 맛이다.

 

청량산 정상에 서면, 산길의 힘듦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조금 전까지 북적대던 시가지에서 유체이탈 해 청명한 산 위에 `떡하니` 얹혀진 듯한 기분이다. 송도가 한 눈에 보인다. 저 멀리 인천대교가 있고, 마천루 같던 건물이 여기서 보면 올망졸망 미니어처 같다.

 

인천둘레길 9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봉재산으로, 청량산과는 `청봉교`라는 다리로 이어져 있다. 봉재산으로 연결된 나무 계단을 오르면 오솔길 같은 평탄 지대가 나오고, 이내 억새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코스 끝에 푸른송도배수지와 인천환경공단이 있지만 트래킹을 여기서 끝내도 좋을 만큼 멋지다. 가을이 되면 억새는 이내 황금빛으로 물든다. 빨리 걸을 필요도, 모든 코스를 보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인천둘레길. 혼자여도,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걸어도 좋다. 이런 길이 가까운 곳에 펼쳐져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8코스 - 승기천과 문학산 인천의 뿌리를 찾아가는 길

 

동막역 - 승기천 - 선학교 - 선학역 - 법주사 - 길마재 - 문학산성(정상) - 삼호현(사모지고개)

 

 

 

*9코스 - 청량산·봉재산 항구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걷는 길

 

삼호현 - 연경정 동쪽 계단 아래 - 노적봉 - 송도역 - 청룡공원 - 청량산 병풍바위 - 숲유치원 - 뱀사골약수터 - 동춘터널 상부 - 봉재산 - 인천환경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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